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은
존 번연(John Bunyan,1628 - 1688)이 청교도 시대에,
영국 국교회의 핍박 가운데서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12년 동안 감옥생활을 하면서 쓴 신앙소설로
1678년에 출판되었다.
천로역정이 던지는기독교의 7대 영성
1. 구원의 영성
주인공 크리스챤(본명 Graceless)은 성경을 읽다가
죄를 깨닫고는 죄의 무게를 느끼고 '내가 어찌할꼬?' 탄식하는데,
그 때, 전도자(Evangelist)가 등장하여
'저기 보이는 빛을 따라가면 좁은문이 있고, 두드리면
문이 열리고, 시온성으로 인도할 것이다'고 말해준다.
천로역정 2부에서는, 기독교인의 구원관이 지나치게
도피주의적이고 개인구원만 강조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남편이 떠난후 아내 Christiana가 회개하고 네 아들을 데리고
남편이 걸었던 순례의 길을 따라 천국으로 가서
마침내 온 가족이 구원을 받는다.
천로역정은 적극적으로 가족 구원의 영성을 가르치고 있다.
누군가 먼저 희생적으로 믿고 시작하면 온가족이 구원을 얻는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2. 십자가의 영성
크리스찬이 죄의 무거운 짐을 지고 십자가의 언덕에 이르자 세 천사가 등장한다.
첫번째 천사가 크리스찬을 향해서 '네 죄는 사함을 받았다'고
선포하자 그가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이 굴러떨어진다.
두번째 천사가 크리스찬에게 다가와서 헌옷을 벗기고 새옷을 입히고
세번째 천사가 그의 이마에 도장을 찍고 두루마기 성경을 선물로 준다
이는 기독교의 구원관, 3위일체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준다.
* 성부 하나님 -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았다'고 선포하심
* 성자 하나님 - 예수를 믿는 순간 우리를 의롭다 하심
* 성령 하나님 - 성령으로 인치시고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두루마리를 선물로 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구원사역을 보여주는 것이다.
3. 성화의 영성
십자가 앞에 왔다고 다 이룬 것이 아니다.
성화의 시작이다.
십자가 언덕을 지나자 길 옆에 세 사람이 누워 있는데, 다 잠들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단순. 나태, 거만이다.
우리가 신앙의 여정에서 단순하고 나태하고 교만함으로 인해
영적 잠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크리스찬이 조금 더 가다가 담을 넘어온 두 사람을 만나는데,
이들은 좁은문과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름은 허례(Formalist)와 위선(Hypocrisy)이다.
겉으로는 기독교인척 하지만 진정한 회심의 체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겉으로만 꾸미고 있는 사람들이다.
고난의 언덕을 넘자마자 휴식할 수 있는 정자가 있다.
크리스챤이 거기서 잠깐 쉬겠다고 한 것이 깜빡 졸다가 두루마리를
놓치고 한참 길을 가다가 두루마기 성경을 찾으러 되돌아간다.
신앙의 여정에서 우리는 쉽게 말씀을 잃어버릴 수 있다.
말씀을 놓치는 순간 우리의 성화는 중단된다.
조금 더 가다가 역주행하는 두 사람을 만나는데,
이름은 겁쟁이와 불신이다.
그들은 '저 앞에 사자가 있으니 이 길로 가지 말라'고 한다.
두려움과 불신은 신앙의 순례길을 방해한다.
성화의 여정은 앞을 보고 푯대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것인데
우리가 거꾸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4. 공동체의 영성 (교회)
길을 가는 동안에 시련이 많지만 험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대접과 가르침을 받으면서 간다.
먼저, 해석자(interpreter)의 집에 들어가면 조형물로 목자상이 있는데.
한 손에 성경을, 한 손은 하늘을 향하고, 머리 위에는 면류관이 있다.
이는 우리가 순례의 길을 가는 동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천국을 가르치며 갈 길을 인도하는
아름다운 목자들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이 길을 가다보면 '아름다운 집'을 만나는데.
'평화의 방'과 '서재'와 '무기고', 3개의 방이 있다.
이것은 교회의 3가지 역할을 상징한다.
교회는 우리에게 영적 평화를 제공하고,
영적 지식을 제공하고, 영적 무장을 시켜주는 곳이다.
크리스찬은 이 집에서 떠나기 전에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을 한다.
영적 무장 없이 우리는 결코 순례의 길을 갈 수 없다..
5. 고난의 영성 or 전투의 영성
크리스찬이 골짜기로 들어가자마자
'겸손(Humiliation)의 골짜기'를 만나게 되는데
거대한 괴물(아볼론, 파괴자)이 나와 마귀의 공격이 시작된다
그러나 크리스챤은 '아름다운 집'에서 영적 무장을 했기에
약간의 상처만 입고 결정적으로 어려움을 당하지는 않는다.
'상처가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 존 번연
그 골짜기를 지나갔더니 또다른 골짜기가 나오는데
'사망의 골짜기'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해골들이 보이고 무섭다.
그런데 갑자기 말씀이 들려왔다.
'내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지날지라도
해 받음을 두려워 아니할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님과 함께 골자기를 통과해서 나와 보니
그 말씀을 읊조리던 사람, 신실(Faithful)을 만나게 되는데
크리스찬은 그와 친구가 되어 한동안 길을 같이 걸어간다
순례의 길에서 우리는 반려자가 필요하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함께 어려움을 잘 극복하며 간다.
'No cross, no crown'
십자가(고난) 없이는 면류관도 없다.
고난을 통해서 면류관을 누리는 신앙의 여정을 배우는 가르침..
고난의 영성, 영적 치유를 위해서는 반드시 영적무장이 필요하다.
6. 일상의 영성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가니 '허영의 시장'(Vanity Fair)이 있다.
온갖 화려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크리스찬과 신실은
시장의 물건들에 전혀 시선을 팔지 않고 똑바로 갔다.
장사꾼들이 물건을 사라고 하자
'우리는 오직 진리만 사기를 원한다'고 대답한다.
장사꾼들은 크리스찬과 신실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체포하고
신실은 허영의 시장에서 화형을 당해 죽는다.
그런데, 당당하게 순교하는 모습을 보고 허영의 시장에 있던
한사람이 감동을 받고는, 감옥에서 구출된 크리스찬과 함께
새로운 친구가 되어 천국까지 동행한다.
그의 이름은 소망(Hopeful)이다.
허영의 시장을 지나가면 '생명수의 강'이 나온다.
잔잔한 물가에 휴식의 장소가 있는데, 크리스찬과 소망은
길을 잘못들어 '절망의 감옥'으로 들어가 포로가 된다.
'이곳에 들어오면 살아남는 사람이 없다.
계속 고통을 당하든가, 자살을 하든가
두가지 방법 밖에는 없다'고 하는 말을 듣고
크리스챤이 처음으로 자살을 생각하는데,
그 때 곁에 있던 소망이 '왜 자살을 생각하느냐?
우리에겐 주님이 주신 선물 두루마기가 있지 않느냐?"고 해서
두루마기를 펴봤더니 안에서 열쇠가 나오고 그 열쇠로 감옥문이 열렸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피할 길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 약속이 있다.
그 약속의 말씀을 믿고 마음의 감옥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는다.
길을 계속 가다가 아름다운 '기쁨의 땅'에서 목자들을 만나고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푸른 초장 잔잔한 물가에서 쉬기도 한다.
조금 더 가면 '쁄라의 땅(Beulah)'이 있는데,
'죽음의 강'을 건너 가기 전 마지막에 아름다운 곳에서.
주님의 사랑을 흠뻑 경험하는 장소다.
크리스찬의 일상은 고난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말할 수 없는 주님의 사랑과 위로도 넘친다.
7. 완주의 영성(Gloryfication) - 성화의 완성, 영화
드디어 마지막으로 건너야 할 강이 있는데 '죽음의 강'이다.
크리스찬이 '죽음의 강'에 들어서자 공포감을 느끼는데, 옆에 있는 소망이
'건너편을 바라보라. 주님이 천사들과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찬이 죽음 건너편 시온의 언덕을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죽음의 강이 낮아져서 강을 무사히 건너간다.
강을 건너고 시온의 언덕에 발을 디디는 순간의 감격!!!
드디어 시온의 언덕에 도달하여 새예루살렘에 들어가게 된다.
완주한 것이다.
순례의 여정에서 우리의 목표는 완주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바로 앞두고 마지막 밤에 대제사장적 기도를 하셨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그리고. 십자가 선상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다
사도 바울은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다'
존 번연은 60세가 되는 해에 병든 교인을 심방갔다가
먼길에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폐렴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세상을 떠나면서 병석에서
'주님! 다 이루었습니다.'고 고백했다.
죤 번연 무덤의 동상에는 두개의 그림이 있다.
왼쪽에는 크리스찬이 죄의 짐(고난)을 지고 허덕이는 모습이,
오른쪽은 십자가를 통해 짐을 벗고 자유인이 되어
천국에 입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드디어 모든 짐을 벗고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을 얻고
새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