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그리고.... 축복!!!!
유학 온 조카들
1992년, 뉴욕의 렌트비가 많이 올라서 7년 동안 해오던 가게를 접고.
남편은 의류업계 메니저로 나는 텍스타일 아티스트로 취직을 했다.
2~3년 뒤, 두 조카가 유학와서 우리집에 함께 살았는데
Jeffrey 보다 2살과 5살이 많은 6학년과 9학년 형들이다.
곧, 우리는 교육환경이 좋은 뉴저지 중부로 이사를 했고
우리 부부가 퇴근해서 돌아올 때까지 집에는 아이들만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겨났다.
Jeffrey와 Hanna가 형들로 부터 노는 맛을 배운 것이다.
숙제를 안해가 경고를 받기도 하고 성적은 갈수록 떨어졌다.
학교에 다녀오면 과제부터 끝내고 놀아야 한다고
조카들에게 사정도 해보고 한국으로 쫓아 보낸다고
위협도 해보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조카들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수없이 회개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했지만 결심은 3일을 가지 못했다.
그렇게 만 3년이 지나서 결국 나는 조카들을 내보내게 되었다.
조카들 잘되자고 내 자식을 망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지옥에라도 갈 것 같았다. ㅋ~
용서
나는 조카들을 내보내고 나자신이 용서되지 않아 죄책감에 시달렸다.
뉴욕 가는 출근 기차 안에서 날마다 용서도 바라지 않는 회개를 했었다.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는데 하나님도 나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 같았다.
용서하신다 해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나를 용서하기도 전에 먼저 나를 용서해 주셨다
잃어버린 기쁨과 평안을 회복시켜 주셨고
용서를 믿지 못하는 나에게 용서를 확인시켜 주셨다.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졌다.
아들이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와 용서를 구했을 때,
야단치시기는 커녕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잔치를 베풀라고 하셨다.
영어 성경에는 ‘Quick!’이란 단어가 먼저 나온다.
얼마나 기쁘고 급하셨으면...
‘Quick! Bring the best robe and put it on him.
Put a ring on his finger and sandals on his feet.
Bring the fattened calf and kill it.
Let’s have a feast and celebrate."
- Luke 15:21-23
하나님이 보여주신 기적들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다른 직장을 찾고 있었는데,
동업자 주인이던 한 분이 남편에게 끊임없이 동업 제안을 해왔다.
반년 이상을 고심한 끝에 남편은 마침내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적은 돈을 빌려서 의류업계 브로커 오피스를 오픈했다.
사무실은 우리집 지하실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동업자도 우리도 자금이 없었기에
1년이 지나도록 빚이 늘어가고 있었다.
나는 집 몰게지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밤일까지 했다.
그런데 주인은 일정금액 이상을 주지 않고 돈을 깔아놓기만 했다.
직장을 옮기고 싶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몰라 주저하다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본토 집을 떠나라'고 하신 주일설교를 듣고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배우자를 구하라는 임무를 맡고
하란에 도착하여 드렸던 기도를 나도 흉내내서 따라했다.
만일 내가 처음 인터뷰 간 곳에 합격이 된다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것으로 알고 직장을 옮기겠다고....
Portfolio를 챙겨서 구인광고를 보고 한군데를 찍어서 찾아갔다.
문을 막 열고 들어섰는데... 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가 놀라며
'언니~' 하고 반갑게 맞는 것이었다.
그녀는 면접실까지 따라 들어와서는 나를 추켜세워주며
채용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마구 띄워주는 것 아닌가?
사장님은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그녀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당장 출근하라고 했다.
나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으로 알고 직장을 옮겼다.
그리고, 며칠 뒤에 세일즈맨 한명이 새로 들어왔는데,
어느날 그가 새 거래처로부터 침구 set 일을 가져와서는
먼저, 완성된 침구로 장식했을 때의 침실 그림을 요구했다.
침구 셋트 일은 덩치가 크므로 디자인과 색상 분위기를 대충 먼저 보기 위함인데
그 스튜디오는 의류계통의 일만 해왔기 때문인지,
그 그림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전에 일했던 곳에서는 그런 그림을 종종 그렸었다.
그때부터 나는 주인도 모르는 일들을 도맡아서 했다.
침구 일은 대부분 full set로 하기 때문에 덩치가 크고 가격이 좋았다.
완전 독점에 횡재한 것이다.
밤일은 할 필요도 없어졌고 갑자기 인컴이 높아졌다.
또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느꼈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때부터다.
그 직장은 돈을 깔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지불했고,
전에 일했던 곳에서는 깔려있던 돈 $5,700을 받았다.
공돈이 생긴 느낌이었고 남편이 모르는 돈이다.
나는 그돈을 전부 하나님께 드리기로 작정했다.
죄를 용서해 주신 것만으로도 부족해서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나도 무언가를 드리고 싶었다.
마침, 올케가 $20,000짜리 친목계로 사람들을 모으는 중이었는데
사업에 돈이 필요했던 남편은 1,2,3번 모두를 차지하는 혜택을 얻었다.
나는 남편 몰래 끝번으로 $10,000짜리 절반 계를 하나님 앞으로 들었다.
받은 몫돈 $5,700을 한꺼번에 먼저 주고 나머지 금액은 2년동안 나누어서 붓기로 했다.
매달 그정도는 남편 모르게 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고.... ^ ^
어쨌든 그때의 기쁨은 최고였다.
그런데... 계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기적이 일어났다.
남편 사업에 대박이 터진 것이다.
큰 거래처를 새로 얻었는데 주문이 대량으로 쏟아져 들어와서
그때부터 엄청나게 사업이 번창해 갔다.
아직 계를 타서 하나님께 드린 것도 아닌데...
하나님께 드리려면 한참 멀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또 서둘러서 기적을 베풀어 주셨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죄와 허물은 기억도 안하시는 것 같았다.
'나 곧 여호와는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이사야 43:25)
회사는 계속 급속도로 번창해서 빚을 갚고도 남았고
2000년에는 과테말라에 자체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를 얻어서 건축을 시작했다.
공장 건축을 위한 부지에서 찍은 사진
Jeffrey와 Hanna가 그날을 기념하는 글을 액자에 새겨 아빠한테 선물했다.
과테말라에 인건비가 많이 올라서 문 닫는 공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때에
공장을 크게 짓는 것을 보고는 주위에서들 얼마 못 갈거라며
주의깊게 지켜보았었다는 말을 나중에 듣고 알았다.
봉제 경험도 없는 남편과 세일즈 경험만 있는 파트너가
관리인들을 고용해서 운영하는 공장이다
완성된 공장,
공장 이름은 J.C. King (Jesus Christ King)이다.
공장은 모든 악조건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급속도로 번창해서
곧, 한국인 관리인 30여명과 현지인 노동자 1,500명이 넘게 일했다.
남편은 폭포수 같은 은혜 가운데서 신앙의 열정이 깊어졌고
과테말라 선교의 꿈을 가지고 선교지를 찾기 시작했다.
매주 월요일 아침, 공장에서는 현지인 목사님과 찬양팀을 초청하여 예배를 드렸다.
예배시간 30분 동안은 출근부에 도장을 찍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임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예배를 모르는 사람들조차
일찍 나와 앉아서 마이크로 울려퍼지는 찬양과 설교를 들었다.
서서 예배드리는 사람들 뒤쪽으로는 예배를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들려오는 찬양과 메세지를 접하고 있다.
사업은 갈수록 번창해 갔다.
미국 뉴저지 중부에 2층 큰 빌딩을 구입해서 office와 warehouse로 사용했다.
2층에는 rent를 줄 수 있는 사무실이 많고 공간이 넓은 제법 멋진 건물이다.
다음 해는 뉴저지 Bay Side에 반듯한 건물을 구입하여 직매장을 오픈했다.
또 다음 해는 두번째 매장을 Rutherford에 오픈했다.
하나님께서 복 주시기로 작정하시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경험했다.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유대인 파트너가
자기도 교회에 나가 세례를 받겠다고 했다.
곧, 우리도 크고 좋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명목은 넓은 집에서 각종 모임과 섬김을 위함이었다.
그 집에서 우리는 섬김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파트너와 남편 /새로 이사한 집에서
큰 집에 이사해서 처음 1년 동안은
꿈을 꾸는 것처럼 감격과 감사가 넘쳐 흘렀다.
그런데, 1년이 지나가니 감격도 감사도 줄어들었고
해가 거듭될수록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익숙해졌다.
풍요로운 삶이 계속되면서 아쉬운게 없어졌고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도 조금씩 사라져갔다.
습관화된 믿음으로 계속 봉사하고 헌신하면서 나는
내가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줄 알고 살아왔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요한복음 20:29)
하나님께서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나에게
기적같은 은혜들을 많이 베풀어 주셨다
그런데 지나고나서 보니, 그 은혜의 체험들이
내 신앙의 자랑이 되어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