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이야기

중보기도의 응답 (K)

Grace Woo 2018. 10. 24. 08:54

 

친구 집사님의 아들 K를 위한 중보기도를 응답받고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가 너무 감사했다.

 

K는 요즘 젊은이 답지 않게 예의가 바른 멋진 청년이다.

영주권이 없어서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그는

명문 대학을 갈 수 있는 실력임에도

비싼 등록금 때문에 Community College를 졸업하고

'군대에 가면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는

군 입대 시험을 치렀는데, 그가 미국 역사상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이다.

 

K는 미국 시민권자들보다 우선으로 1차로 발령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관계자로부터 듣고

뿌듯한 마음으로 입대소식을 기다리던 중에

2017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 반이민정책을 시작하면서

미국 내에 이민단속이 심해졌다.

 

불법체류자의 추방은 갈수록 심각해졌다.

여러 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관계자에게 문의해보니

'불체자의 군입대가 어려울 것 같다'고 하는 것이었다.

 

K의 앞날이 캄캄해졌다.

절망과 스트레스 속에서 나날을 보내는 아들을

지켜보는 집사님의 마음도 무너져내렸다.

 

그렇게 1년이 되어가는 12월 어느날, 집사님은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정리 중이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나는

'조금만 더 기다려 보느게 어떻겠냐'고 권면을 했는데,

집사님이 내 말을 듣고는 한국에 들어가는 계획을 연기했다.

 

그리고 한달 쯤이 지나서였다.

어느날 갑자기 FBI 요원이라며 내게 전화가 걸려왔다,

K에 관한 인터뷰를 위해서 다음날 우리집으로 오겠다는 것이다.

 

오 마이-- FBI가?

나는 미국에 온지가 37년이 되었지만 

회화실력도 발음도 엉망이고 듣는 것도 약하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서 대답해야 할지..

경험도 없는데.... 큰일났다.

 

잔뜩 긴장하여 주님께서 지혜 주시기를 바라며

급하게 인터넷 검색해서 인터뷰의 핵심을 대충 잡고는

인터뷰 질문 예화들 중에서 10개를 뽑아서

답과 함께 뒷바침하는 설명들을 작성했다. 그리고

딸에게 부탁하여 고급영어 표현으로 수정을 받아서

입에 달라붙도록 밤새 연습을 하면서

주님께 기적을 베풀어 주시기만을 기도드렸다.

 

드디어 이튿날, FBI 요원이 와서 벨을 눌렀다.

그가 신분증을 보여주고는 조금은 오만한 태도로 거실에 들어와 앉았다.

나는 주님께서 함께해 주시기만을 바라면서 그와 마주 앉았다.

그 때, 동생이 교회의 커브모임을 마치고 우리 집에 와있었는데,

인터뷰하는 시간 내내 아래층 방에서 중보의 기도를 해주었다.

 

그리고.. 기적은 일어났다.

10개 정도를 질문한 것 같은데, 1개를 빼고는

모두가 다 완벽하게 준비한 것들이었다.

 

몇년 전까지 나는 교회에서 K와 같은 구역의 구역장이었다.

나는 그때의 리더 신분으로서 아낌없이 K를 칭찬하는 말들과

K의 능력을 최대한 높이는 말들로 준비한 것들을

입에 달라붙게 연습한대로 거침없이 대답할 수가 있었다.

FBI 요원의 태도가 점점 부드러워지며면서 친근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예외의 질문 하나는 'K가 술 담배를 하느냐'는 간단한 것이었는데

순간, 준비하지 못한 질문에 당황한 내가

'그는 크리스챤이기 때문에 아마 안할거다'고 얼버무리자

'왜,  K가 지금은 교회에 안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뜻밖의 말을 거듭 반복하며 매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크리스챤임에 틀림없었다.

 

질문이 다 끝나고 이번에는 내가 따로 준비한 것을 추가로 말했다.

'모든 면에서 특출나게 뛰어난 K가 단지 신분문제 때문에

능력을 썩히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진학 문제도 취업문제도 영주권이 없어서 기회를 얻지못해

실력 발휘를 전혀 못하고 뜻을 펴지 못하고 있다'고....

 

그러자 그가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서류들을 뒤적여 

군인이 받는 특혜들을 찾아서 읽어주면서

'군인이 되면 시민권도 받고 전액 장학금지원 등 특혜를 받으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고 오히려 격려해주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다.

 

처음에 문을 들어설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활짝 웃으면서 나서는 그를 보고,

주님께서 완벽하게 주장하시고 계심을 느꼈다.

 

몇 달 뒤, 드디어 K는 발령을 받아 훈련과정을 마쳤고

지금은 정식 군인이 되어 시민권도 받았다.

불체자 단속이 매우 심각한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신 것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K를 눈동자처럼 지켜 보호해 주소서

주님의 그 은혜를 힝상 잊지않고

주님께 영광 올려드리며 

제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