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향수/ 박인수, 이동원

Grace Woo 2015. 12. 3. 04:27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만남..

조화가 잘 되고 참 듣기 좋으네요~

 

 

테너 박인수씨와 대중가수 이동원씨가 듀엣으로 불러 널리 알려졌다.

처음에 테너 박인수씨는 오페라가수가 대중가수와 함께

음반을 냈다는 이유로 비난과 질타를 많이 받았고

당시 몸담고 있던 국립오페라단에서 성악을 모독했다는 말까지 들으며

온갖 시련을 견디다 못해 결국 국립오페라단을 스스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1년만에 ‘향수’ 음반이 130만장이 팔리는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그는 순수와 대중음악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화합의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 출처 위키백과, 서울신문

 

2003년, 우리 집에서 성가대 망년파티를 했는데

그 때, 테너를 전공하신 분과 그룹가수 출신 집사님이

함께 불러서 처음으로 이 곡을 듣고 매우 감동받았습니다.

1980년에 미국에 이민 온 후로 한국 가요를 접하지 않았다가

한국 가요를 다시 듣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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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발표된 정지용씨의 시 '향수'에

1989년에 김희갑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작곡가 김희갑씨는 '향수'의 글자수가 불규칙해서

곡 붙이기가 어려워 포기하려 했었다고 합니다.

쉽게 만들어진 곡이 아니네요..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 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